김장배추 모종 심는 시기와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관리법 7가지 (가을 텃밭 시리즈 – 3)

8월 말이 가까워지면 여름 동안 키웠던 오이와 토마토 같은 작물을 하나둘 정리하면서 빈 텃밭에 무엇을 심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가을 감자가 가을 텃밭의 새로운 손님이라면 가을 텃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물이 바로 김장배추입니다.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것은 텃밭을 가꾸는 사람에게 특별한 즐거움이지만, 배추는 모종만 심어 놓는다고 저절로 속이 꽉 차는 작물은 아닙니다. 심는 시기가 너무 빠르거나 늦어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초기의 높은 기온과 해충, 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처음 배추를 키운다면 김장배추와 월동배추의 차이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올가을 건강한 배추를 수확하기 위해 초보 가드너가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하나씩 정리해 보았습니다.

김장배추 모종은 언제 심어야 할까요?

김장배추 농사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모종을 심는 시기입니다. 김장용 가을배추의 정식 시기는 지역과 그해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중부지방은 9월 상순, 남부지방은 9월 중순 무렵이 적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날짜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실제 기온과 지역의 기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높은 기온 때문에 초기 생육이 어려워지고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늦으면 추위가 오기 전에 충분히 성장하지 못해 속이 제대로 차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늦여름 더위가 길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매년 같은 날짜에 심기보다는 그해 날씨를 살펴 정식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장배추와 월동배추는 무엇이 다를까요?

지난 해 가을 월동 배추와 김장 무

배추 모종을 구입하다 보면 김장배추와 월동배추라는 이름을 접하게 됩니다. 처음 텃밭을 시작하면 서로 완전히 다른 종류의 배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둘 다 배추이며, 주된 차이는 재배 작형과 수확 시기, 그리고 그 환경에 적합한 품종 특성에 있습니다. 김장배추는 일반적으로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심어 가을 동안 키운 뒤 김장철인 늦가을부터 초겨울 무렵 수확하는 가을배추입니다. 반면 월동배추는 비교적 겨울이 온화한 지역에서 밭에서 겨울을 나도록 재배해 겨울철에 수확하는 작형입니다. 따라서 가정 텃밭에서 모종을 구입할 때는 단순히 ‘배추’라는 이름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언제 수확할 것인지, 재배지역의 겨울 기온은 어떤지, 월동재배에 적합한 품종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장철에 수확해 김치를 담그는 것이 목적이라면 김장용 가을배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알맞습니다.

저는 지난해 김장 배추 정식후 모종이 모두 고사해버리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듯이 월동배추 모종을 구매해서 심었는데, 오히려 월동배추를 잘 심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을 지나 겨울 한참까지 밭에서 튼실한 포기 배추를 수확해 먹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거든요

3. 좋은 배추 모종은 어떻게 고를까요?

배추 농사의 시작은 건강한 모종을 고르는 것입니다. 본밭에 옮겨 심기 좋은 배추 모종은 일반적으로 본잎이 3~4장 정도 나온 튼튼한 모종입니다. 모종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며 줄기가 지나치게 길고 가늘게 웃자란 것보다는 줄기가 단단하고 잎의 색이 건강한 모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잎에 벌레가 먹은 흔적이나 이상한 반점이 없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뿌리가 지나치게 엉켜 있거나 모종이 오랫동안 작은 포트에 방치된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자란 모종이 좋습니다. 구입한 모종은 오랫동안 방치하지 말고 텃밭 상태와 날씨를 확인한 뒤 적절한 시기에 옮겨 심는 것이 건강하게 활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배추를 심기 전 텃밭부터 준비합니다

배추는 성장하면서 많은 양의 수분과 양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모종을 구입하기 전에 텃밭의 흙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추는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라며 적정 토양산도는 대체로 pH 6.0~6.5 정도입니다. 텃밭에서는 충분히 부숙된 퇴비를 사용해 흙과 잘 섞어주고 비가 많이 왔을 때 물이 오랫동안 고이지 않도록 배수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배추과 작물에서 문제가 되는 뿌리혹병은 산성 토양과 배수가 불량한 환경에서 피해가 커질 수 있으므로 같은 장소에서 배추과 채소를 계속 재배했던 텃밭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종을 심은 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심기 전에 흙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건강한 배추를 만드는 첫 단계입니다.
저는 배추 정신 적어도 1주일 전에 토양 살충제와 살균제를 뿌려 미리 방제를 해 놓은 다음 모종을 정식합니다.

5. 모종은 흐린 날이나 늦은 오후에 심습니다

늦여름에는 한낮의 햇볕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배추 모종을 심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어린 모종을 옮겨 심으면 수분을 빠르게 잃어 잎이 처지고 활착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흐린 날이나 늦은 오후를 선택해 모종을 심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은 육묘상에서 자라던 깊이 정도로 심고 뿌리 주변에 흙이 잘 밀착되도록 가볍게 눌러줍니다. 토양이 지나치게 건조하다면 정식할 때 충분히 물을 공급하고 이후에는 날씨와 흙의 수분 상태를 확인하면서 관리합니다. 모종을 심은 직후 며칠 동안은 배추가 새로운 환경에 뿌리를 내리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잎이 지나치게 시들거나 생육이 멈추지는 않는지 자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6. 배추는 속이 차기 시작할 때 물 관리가 중요합니다

배추 잎이 안쪽으로 모이면서 속이 차기 시작하는 것을 결구라고 합니다. 배추는 결구기에 접어들면서 생육이 왕성해지고 수분 요구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이 시기의 물 관리가 중요합니다. 흙이 지나치게 건조하면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물을 자주 주어 토양이 항상 축축한 상태가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배수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과습이 계속되면 뿌리의 생육이 나빠지고 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며칠에 한 번씩 물을 준다’는 식으로 횟수를 정해두기보다는 직접 흙을 확인하고 비가 온 양과 기온을 함께 고려해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텃밭을 오래 가꾸다 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은 식물과 흙을 자주 관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7. 김장배추는 초기 해충 관리가 중요합니다

김장배추를 키우면서 초보 가드너를 가장 당황하게 하는 것이 해충입니다. 어제까지 깨끗했던 어린 배추잎에 다음 날 작은 구멍이 여러 개 생겨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배추에는 벼룩잎벌레, 배추좀나방 등 여러 해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모종을 심은 초기부터 잎의 앞면뿐 아니라 잎 뒷면과 배추 중심부까지 자주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방충망이나 한랭사 등을 이용해 처음부터 해충의 접근을 줄이는 것도 가정 텃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무름병 등 병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수가 잘되도록 하고 병든 식물체가 발견되면 상태를 확인해 적절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병해충은 이미 크게 번진 뒤 대처하기보다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김장배추 농사의 시작과 끝은 결국 관찰입니다

김장배추 재배 방법을 알아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결국 적절한 시기에 심고 꾸준히 관찰하는 것입니다. 좋은 모종을 구입하고 비료와 물을 잘 관리하더라도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늦게 심으면 원하는 시기에 속이 꽉 찬 배추를 수확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지역에서도 텃밭의 일조량과 배수 상태, 그해의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배추의 성장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 김장배추를 재배한다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심기보다는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정도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모종을 심은 날짜와 물을 준 시기, 해충이 나타난 시점, 결구가 시작된 시기와 수확 날짜를 간단하게 기록해 두면 다음 해에는 그 기록이 우리 집 텃밭에 가장 잘 맞는 재배 자료가 됩니다. 가을 감자에 이어 올해는 김장배추도 차근차근 키워보면서, 김장철에는 직접 키운 배추 몇 포기를 김장 재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 해 김장에서 열일 한 우리집 수확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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