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바질 활용법|향긋한 홈메이드 바질소금 만들기

봄에 4포기 심어놓았던 바질을
장마가 오기전 이제 마무리를 해 줘야겠다 싶어서 정리를 해 주었는데
잎이 다시 나기 시작하더니 한창 때 못지 않게 무성히 잎을 내 주며 우리집 텃밭의 효자 작물이 되었습니다.
요즘 이 바질 잎을 따서 말려 썬드라이드 토마토, 바질 페스토 등을 만들어
넉넉하게 쟁여 두니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오늘은 이 바질 잎으로 바질 소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직접 키운 바질로 만드니 재료도 단순하고, 만드는 동안 주방 가득 퍼지는 향도 정말 좋았을 뿐 아니라,
여기 저기 지인들에게 선물할 생각에 맘이 먼저 넉넉해졌습니다.

기세 좋게 자라고 있는 텃밭의 바질

바질은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잎을 수확하기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꽃도 먹을 수 있지만 줄기는 질길 수 있어, 바질소금을 만들 때는 부드럽고 건강한 잎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꽃대가 올라오기 전 적심을 해준다는 느낌으로 맺혀있는 꽃과 함께 잎 끝을 주로 따서 수확했습니다.

바질 꽃

바구니 가득 바질 수확하기

수확한 바질

정원에서 바질을 넉넉하게 잘라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바질은 당귀나 깻잎처럼 향이 있는 작물이어서 그런지 특별한 방제를 해 주지 않아도 해충로부터 다소 안전한것 같습니다.
수확할 때마다 건강하고 싱싱한 잎을 만나게 되어 늘 흐뭇한 마음으로 수확을 합니다.

바질소금 만드는 법

1. 바질을 깨끗하게 씻어요

수확한 바질은 손만 대면 금새 색이 변하면서 색깔이 미워지고 향도 날아가 버립니다. 줄기와 꽃대를 정리한 뒤 잎을 깨끗한 물에 여러 번 씻어주는데, 잎이 상하지 않도록 살살 씻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2.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요

탈수기에 담아 물기 제거하기

씻은 바질은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줍니다. 저는 양이 많아 야채 탈수기를 사용했어요.

바질소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과정은 바로 물기 제거입니다. 탈수기를 사용한 뒤에도 잎에 물방울이 남아 있다면 키친타월로 가볍게 닦거나 그늘에서 잠시 말려주세요.

3. 바질과 소금을 함께 갈아요

물기를 제거한 바질 잎과 소금을 다지기나 믹서에 넣고 갈아줍니다. 보통 바질 소금 만들때 바질과 소금의 비율을 1:2정도로 추천하던데, 저는 바질향을 더 넣고 싶어서 1:3정도 되도록 했습니다. 커터기를 한 번에 너무 오래 돌리기보다는 짧게 끊어가며 갈아야 바질이 지나치게 뭉개지지 않아요. 바질이 잘게 다져지고 소금과 고르게 섞이면 됩니다.

이때 바질의 수분 때문에 소금이 촉촉한 초록색 반죽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자연스러운 상태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4. 넓게 펼쳐 완전히 말려요

바질 소금 말리기

갈아놓은 바질소금을 넓은 쟁반이나 종이 포일을 깐 오븐 팬에 얇게 펼칩니다.
오븐에 오래 가열해야 할것 같아서 저는 종이 포일을 빼고 오븐 팬에 바로 펼쳐줬어요.
두껍게 뭉쳐 있으면 속까지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숟가락이나 주걱을 이용해 최대한 얇고 고르게 펴주세요.

식품건조기가 있다면 50~60℃ 정도에서 말리고, 오븐을 사용할 경우 최저 온도로 설정해 상태를 확인하면서 건조합니다. 양과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3시간 정도 걸릴 수 있어요.
저는 오늘은 양이 많아서 오븐에서 100℃에 3시간 정도 구웠어요.

중간에 한두 번 뒤집거나 뭉친 부분을 풀어주면 수분이 더 고르게 빠집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눅눅하지 않고 소금 알갱이가 보슬보슬하게 풀어질 때까지 완전히 말려주세요.

5. 식힌 뒤 밀폐용기에 담아요

완성된 바질 소금

잘 마른 바질소금은 실온에서 완전히 식혀줍니다. 덩어리가 생겼다면 믹서에 짧게 돌리거나 손으로 가볍게 부숴주세요. 깨끗하게 소독하고 완전히 건조한 유리병에 담아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됩니다. 바질 향을 좋게 즐기려면 한꺼번에 오래 두기보다는 소량씩 나누어 담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처음 시작했을 때의 바질의 양에 비해 만들어진 소금이 많지 않아 놀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적은 양이라도 사용하기에는 아주 넉넉하답니다.

바질소금은 어디에 사용할까요?

바질소금은 생각보다 활용할 수 있는 음식이 많아요.

  • 삼겹살, 소고기 구이에 찍어 먹기
  • 스테이크·닭고기·생선 밑간
  • 토마토와 모차렐라치즈 샐러드
  • 감자·고구마·버섯구이
  • 파스타와 볶음밥
  • 달걀프라이와 오믈렛
  • 올리브오일을 바른 바게트
  • 샐러드드레싱

일반 소금 대신 바질소금을 조금 넣으면 익숙한 음식에도 은은한 허브 향이 더해집니다.

바질소금 만들 때 주의할 점

바질소금은 무엇보다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분이 남아 있으면 소금이 쉽게 뭉치고 보관 중 변질될 수 있어요. 병에 담기 전 바질소금과 보관 용기가 모두 완전히 건조됐는지 확인해주세요.

보관 중 심하게 눅눅해지거나 이상한 냄새, 곰팡이 등이 보이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원에서 바로 수확한 바질로 만든 홈메이드 바질소금.
재료는 바질과 소금 두 가지뿐이지만, 향긋한 초록빛 덕분에 요리하는 즐거움이 한층 더 커졌습니다.

바질이 풍성하게 자라는 계절에 만들어두면 정원의 향기를 여러 음식에서 오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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