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딸기 키우기, 모종 세 개로 시작한 작은 딸기하우스

3년 전 봄, 텃밭에 딸기 모종 세 개를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딸기를 많이 수확하겠다는 계획보다 집에서 직접 키워보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드문드문 열린 첫 열매를 보며 모두가 반가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되지 않는 딸기였지만, 우리 집 텃밭에서 자랐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딸기 키우기가 이제 작은 딸기하우스를 꾸미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모종 세 개가 가져온 변화치고는 제법 큰일입니다.

텃밭에서 화분으로 옮긴 딸기

처음 텃밭에 심었던 딸기는 이후 화분으로 옮겨 정원 한편의 비닐하우스에서 키웠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수확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익은 딸기를 하나씩 따먹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직접 키우는 즐거움은 수확량만으로 정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작은 모종에서 열매가 달리고, 그 열매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도 정원 생활의 한 부분이 됩니다.

그동안 딸기는 새 포기를 내며 식구를 늘렸습니다.
처음에는 세 개뿐이었던 모종이 늘어나니, 화분에 나누어 심고 자리를 마련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조금씩 늘어난 딸기를 보며 남편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올 봄에 수확한 딸기 한 바구니와 부직포 화분에서 자라고 있던 딸기 나무

스마트팜 자료를 보던 남편의 제안

남편은 스마트팜 관련 자료를 찾아보더니 딸기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키워보자고 했습니다.
우리 둘 다 전문적으로 딸기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생초보 농부의 새로운 도전인 셈입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지금처럼 화분에서 키우며 조금씩 따먹어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일을 더 크게 벌이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생각에 그치지 않고 직접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자투리 나무와 하수관으로 만든 재배 공간

남편은 자투리 나무를 이어 붙여 비닐하우스 안에 화분을 놓을 틀을 만들었습니다.
대형 하수관에는 구멍을 뚫어 딸기 모종을 심을 화분도 만들었습니다.

이미 있는 공간에 딸기를 키울 자리를 하나씩 마련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스마트팜 자료를 참고했다고 해서 자동화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닙니다.
우리 집 비닐하우스에 맞게 손수 재배 공간을 꾸민 것입니다.

처음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틀이 만들어지고 딸기가 들어갈 자리가 생기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남편의 계획이 눈앞의 모습으로 바뀌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다음 봄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만드는 사람 옆에서 보내는 응원

하수관을 잘라 딸기 모종을 심는 과정

이번 하우스 꾸미기의 주역은 남편입니다.
저는 소리 없는 응원과 간식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직접 나무를 잇거나 하수관에 구멍을 뚫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완성을 기다렸습니다.

정원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생깁니다.
한 사람이 무언가를 시작하면 다른 사람도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됩니다.
처음부터 같은 열정으로 출발하지 않아도, 자라는 모습을 함께 보다 보면 어느새 기다리는 마음은 비슷해집니다.

딸기하우스도 그렇게 남편 혼자의 계획에서 우리 둘의 기대가 되었습니다.

완성된 미니 딸기 하우스

내년 봄의 딸기를 기다리며

이제는 딸기가 올겨울을 잘 견디고 내년 봄에 열매를 맺어주기를 바랍니다.
새로 마련한 공간에서 얼마나 수확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우스가 생겼다고 곧바로 딸기가 풍성해지는 것은 아닐 테니, 앞으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아야겠습니다.

그래도 하우스 가득 딸기가 열리는 풍경을 상상하면 즐겁습니다.

모종 세 개를 심던 때에는 여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작은 열매에 기뻐하던 일이 화분을 늘리고, 재배 공간을 만들고,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집에서 딸기를 키운다는 것은 딸기를 수확하는 일과 함께 기다릴 거리를 마련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집 작은 딸기하우스의 다음 이야기는 내년 봄에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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