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상추에 플렉스하다, 5천 원으로 채운 초록 텃밭

아침 일찍 기차를 타러 가는 남편을 역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마침 장이 열리는 날이라 텃밭에 심을 상추 모종을 사기 위해 잠시 들렀습니다. 텃밭에 상추는 다섯 포기 정도만 심어도 우리 부부가 먹기에는 충분합니다. 잎이 자라는 대로 필요한 만큼 뜯어 먹으면 생각보다 오랫동안 수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처음에는 상추 모종 다섯 포기만 사서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상추 모종을 […]

자주 돌보지 못한 고향 밭, 호박과 옥수수를 수확했습니다

봄이 시작될 무렵, 올해는 남편의 고향 땅에 무엇을 심을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남아 있는 땅이 있어 해마다 몇 가지 작물을 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종류별로 호박 씨앗을 구입했습니다. 단호박, 맷돌호박 주키니호박, 애호박 등 서로 다른 모양과 색깔의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는 모습을 기대하며 씨앗을 심었습니다. 호박과 함께 옥수수, 생강도 심고, 옆 밭에서 일하시던 어르신이 챙겨주신 […]

끝물 고추 수확후 보관하기

가을 채소를 심기 위해 여름 내내 텃밭을 지켜주었던 고추나무를 3분의 2 정도 정리했습니다. 푸른 잎과 가지를 걷어내며 그 사이에 숨어 있던 고추까지 하나씩 따고 나니 제법 묵직한 한 바구니가 되었습니다. 여름 동안 필요할 때마다 따 먹었지만, 고추나무를 정리하며 한꺼번에 수확하니 계절 하나가 지나간다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매운 고추와 일반 고추의 맛이 비슷했습니다 올해도 매운 고추와 일반 […]

소금 빠진 애플파이, 소금 1g의 중요성을 다시 배우다

오래전 큰아이 출산을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친정엄마와 점심을 먹고 출산용품 준비를 마친 뒤 동네 제과점에 들렀습니다.그런데 제과점 앞에는 바게트를 비롯한 여러 빵이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그냥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금이 빠져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겉모양도 멀쩡하고 갓 구운 빵의 고소한 냄새도 평소와 다르지 않아서 ‘그깟 소금이 조금 없다고 맛이 얼마나 다를까?’ […]

배롱나무, 한 해만 더 기다려볼까?

우리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정원에는 배롱나무가 다섯 그루 있었습니다. 분홍색 꽃을 피우는 나무가 네 그루, 흰색 꽃을 피우는 나무가 한 그루였습니다.모두 10년 이상 자란 굵은 나무들이라 매끈하면서도 굴곡진 줄기와 제각각의 수형이 제법 멋스러웠습니다. 여름이면 가지 끝마다 꽃이 피어 정원을 환하게 만들어주곤 했는데, 정원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그 중 두 그루는 다른 분께 나눔을 했습니다. […]

수확한 호박으로 쫀득한 호박 말랭이 만들기

고향 밭에 심어놓고 한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던 호박을 오랜만에 수확해 왔습니다. 막상 한꺼번에 많은 호박을 앞에 두고 보니 반가운 마음과 함께 ‘이 많은 호박을 어떻게 다 먹을까?’ 하는 고민도 생겼습니다. 호박전, 호박 나물 그리고 국이나 찌개에도 넣어 먹지만 많은 양을 한꺼번에 소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그래서 오늘은 호박 말랭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고구마 말랭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도 반가운 간식이 될 것 […]

고향에서 온 단호박으로 만든 단호박 케잌

집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는 남편의 고향 마을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그곳에는 부모님께서 남겨주신 땅이 조금 있습니다. 해마다 이 땅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는 것도 이제는 봄이면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일이 되었습니다.올해는 옥수수와 생강, 강황을 심고 호박도 여러 종류 심었습니다. 주키니호박부터 맷돌호박, 애호박, 단호박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거의 100여 개의 씨앗을 심었지만 실제로 살아남아 자리를 […]

한여름에도 지치지 않는 꽃, 우리 집 정원의 일일초 이야기

3년 전 어느 날, 남편이 신문지에 둘둘 싼 낯선 꽃나무 세 포기를 들고 왔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꽃인데 꽃 색깔이 마음에 들어 얻어 왔다고 했습니다. 무슨 꽃인지 궁금해 같이 인터넷을 찾아보고서야 ‘일일초’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 작은 꽃 세 포기가 해마다 우리 집 대문 앞을 가득 채우는 여름 대표꽃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름도 […]

정원에서 수확한 홍로 사과로 만드는 향긋한 사과쿠키

5년 전 새로 이사 온 기념으로 정원에 홍로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처음 심었을 때는 간달프 지팡이처럼 가늘고 볼품없는 모습이라 이 나무가 과연 제대로 자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살이 오르고 가지가 굵어지더니 올해는 제법 굵은 사과가 많이 열렸습니다.봄에 사과꽃이 한창 피었을 때 열매를 생각하면 꽃을 미리 솎아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 남편과 둘이 사과나무 […]

우리 집 수국은 왜 꽃이 피지 않을까? 초보 가드너의 수국 실패 이야기

해마다 초여름이 되면 보라색과 핑크색의 탐스러운 꽃송이를 자랑하는 수국에 눈길이 갑니다. 정원 한쪽을 수국으로 가득 화사하게 채우는 것은 초보 가드너라면 한 번쯤 꿈꾸는 풍경일 것입니다. 저도 정원 가득 색깔별로 피어난 탐스러운 수국을 상상하며 여러 종류를 심고 나름대로 정성을 쏟았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집 수국은 꽃보다 잎을 훨씬 잘 키웁니다. 꽃은 보이지 않고 깻잎처럼 커다란 잎만 무성한 […]